일기
231215 빈 말
고등어개복치
2023. 12.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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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많은 힘이 있다. 평화로운 상황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 있고, 싸움이 일어날 상황을 평화롭게 정리하는 힘도 있다.
상황을 진행시키기도 멈출 수도 있는 말. 좋게 사용하면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잘 못 사용하면 자신에게 공격이 돌아올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빈 말은 밥 한 끼 먹자. 나중에 대접할 게. 너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을게 등 먼 미래에 대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말 자체가 하나의 약속인데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기약 없이 흘러 약속은 흐려진다. 약속은 신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쉽게 할까?
빈 말하면 블러핑이 떠오르는데 상대방에게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듯 하다. 동물로 치면 몸을 최대한 부풀리는 의사표현으로 이 상황이 달갑지는 않고 지나치고 싶어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사기같이 느껴진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은 들어봤을 거다.
필자는 사실 천냥 빚을 갚을말한 말솜씨가 없어서 그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다. 누구는 발에 땀나도록 뛰어서 겨우 내는 성과를 능력이 있는 자는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니 얼마나 부러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르는 섬에서 사용하는 외국어 같은 존재이다. 부족한 능력라면 배워야지. 그러다가도 장점을 키워야지. 이런 식으로 자꾸 생각이 튄다.
말을 정말 잘 사용하고 싶다. 표정을 숨기지 못 해 속마음이 다 드러나서 민망한 경우도 있다. 언제쯤 말을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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